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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이색적인 도서관 풍경을 담다.

대구평생교육진흥원 문순덕 기자 / 대구평생교육진흥원 편집부 / 김영근 기자

지난 2월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는 긴급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코로나19의 피해가 큰 도시였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임시휴관이 장기화됐던 대구 지역 공공도서관은 이용자와의 소통방법에서도 많은 변화가 요구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이 큰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발돋움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우선시해야 하는 환경에서 시민이 어려운 현실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서관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그 해답은 도서관 이용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과 손쉽게 소통하고 지식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찾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임시휴관 중 새로운 운영방법을 모색한 공공도서관 현장을 다녀왔다. 수성구 범물동에 위치한 수성구립 용학도서관의 이모저모를 살피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오기 전 시민의 발길이 잦았던 용학도서관은 각 층마다 유아에서 노인까지 편안하게 의자나 소파에 앉아서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각종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이 일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모습이 사라지고, 비대면 서비스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먼저 폐가제* 대출서비스인 ‘북 워크 스루(Book Walk Thru)’가 있다. 3월 31일부터 5월 30일까지 주 2회(수, 토요일) 정해진 시간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도서를 도서관 앞에서 대출되었다. 6월 2일부터는 대출서비스에 한해 도서관이 부분적으로 개관됨에 따라 ‘북 워크 스루’는 종료되었다.

용학도서관

중단된 오프라인 강의 및 전시는 ‘랜선 강의’와 ‘랜선 전시’로 대체됐다. 랜선 강의로는 ‘전진문 교수와 만나는 책세상’이 5월부터 주 1회 영상으로 제작되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업로드됐다.

용학도서관

‘전진문교수와 만나는 책세상’ 영상 촬영 현장‘전진문교수와 만나는 책세상’ 영상 촬영 현장

전진문 (사)대구독서포럼 이사(전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임시휴관 이전까지 6년 6개월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양서를 이용자들에게 소개했으며, 지난해 9월 26일 300회 강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아와 어린이들을 위한 랜선 강의로는 ‘사서와 떠나는 집콕 그림책 여행’이 있다. 어린이자료실 담당 사서가 직접 그림책을 소개하고, 독후활동을 진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역시 SNS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사서와 떠나는 집콕 그림책 여행’ 영상 촬영 현장‘사서와 떠나는 집콕 그림책 여행’ 영상 촬영 현장

랜선 전시로는 대구시인협회와 함께 시(詩)라키비움에서 진행하는 ‘이달의 시인’ 기획전시가 있다. 현재 성주 출신인 문인수 시인의 전시물 50여 점이 영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수성구립 용학도서관 유투브

또한 2018년부터 수집하고 있는 향토자료 중에서 1950, 1960년대 수성못 모습과 1990년대 지산범물지역의 택지개발 장면을 담은 영상도 한 주에 두 번씩 모두 10편의 시리즈로 편집돼 업로드됐다.

용학도서관 향토자료 사진전 : 그때 그 시설 I~X 영상화면

용학 도서관 향토자료 사진전 ‘그 때 그 시절’ 작품 실제 사진용학 도서관 향토자료 사진전 ‘그 때 그 시절’ 작품 실제 사진

특히 생활 속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상황 속에서 조심스러운 부분개관인 점을 감안해 이용자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도록 ‘부분개관 중 슬기로운 용학도서관 이용’이란 제목의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등 SNS에 업로드했다. 또한 임시휴관 기간 중의 도서관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코로나19, 용학도서관 100일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제작하여 공개하기도 하였다.

* 폐가제 : 서가를 열람자에게 자유롭게 공개하지 않고 일정한 절차에 의하여 책을 빌려주는 도서관 운영 제도.

나이가 들어도 어린 자녀들, 손자·손녀와 같이 생활하면 사는 보람과 재미가 있다. 자신의 마음이 기쁘고 어린이들이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생활의 보람이다.

대구시립서부도서관(관장 이인숙)에서는 5월 19일(화)부터 대면 방식 평생 교육강좌 중 책 읽어주는 이야기 선생님 양성과정, 영상으로 만나는 우리 역사, 세계 역사 이야기 등 3개 강좌를 비대면 온라인 형태로 전환하여 운영한다.
책 읽어주는 이야기 선생님 양성과정은 상반기 3월 3일 ~ 5월 26일 12회 매주 화요일 10:00 ~ 12:00, 3강좌실에서 운영하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계속 미룰 수만은 없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영상으로 온라인 화상수업을 시작했다.

애초 상반기(2~7월) 강좌를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수강신청을 받았다. 온라인강좌 전환에 따라 지난 2월 수강신청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전환 희망 여부를 재조사하여 희망자 18명을 대상으로 8월 7일(금)까지 운영한다. 온라인강좌 운영 방법은 화상 앱 또는 밴드 라이브방송을 통해 강사는 도서관에서, 수강생은 자택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강좌에 참가하게 된다.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업 전 미리 휴대전화에 온라인 수업을 위한 ‘Cisco Weber Meetings’ 앱을 설치하고 협업을 시작하면 된다.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강사가 보내드리는 주소를 클릭하여 수업을 진행한다. 설치 방법은 서부도서관 홈페이지 행사 안내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앱 다운로드 주소 : https://meetingsapac20.webex.com/meet/pr912478271)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Cisco Weber Meetings앱 사용법<아이폰용 사용법>

Cisco Weber Meetings앱 사용법<안드로이드폰용 사용법>

이영주 강사는 “강의보다 실습할 내용이 많아서 화상수업이 꼭 필요하다. 강의 중 기기 에러가 생기는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 오늘 긴 시간 수업 들으시느라 모두 애쓰셨습니다. 꼬박 앉아서 수업 듣는 게 쉽지는 않지만. 여러 도서관에서 봉사활동도 할 수 있으니 시간을 내어 참여해 보는 것이 좋다”라고 권유했다.

오늘 첫 수업에 임한 수강생들은 모두 흥미진진하게 비대면 수업에 임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업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송판선 씨(여·70)“예전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 지금 다시 배워서 봉사활동 기회가 있으면 봉사활동을 하겠다.”라고 했다. 심유진 씨(여·65)“배워서 이야기 할머니를 하고 싶어서 등록했다. 잘 배워 이야기 할머니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활짝 웃는다. 어떤 수강생은 지난해 배웠지만, 상황에 따른 실습에 많이 도움이 되어 학생들에게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 등록했다고 한다. 장윤정 씨(여·53)“책이 좋다. 오후는 본리도서관에서 배우는데, 오전에 시간 여유가 있어서 등록했다.” 허명선 씨(여·60)“올해 이야기 할머니를 하려고 원서를 내었다. 면접 준비 중이다. 이 과정을 들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등록했다. 앞으로 손주가 태어나면 잘해주기 위해 배워두려고 한다.” 배영숙 씨(여·65)“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나부터 알고 학생들에게 좀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신청했다. 화상수업은 신세대들만 하는 줄 알았는데 나도 하게 되어 기쁘다. 오늘 강의 유익했습니다”라고 하였다. 김영근 씨(남·70, 북구 칠성동)“연습으로 접속할 때는 잘되었으나 실제 수업 중에는 핸드폰 연결이 안 되어 컴퓨터로 연결하여 영상과 강의시청을 하였다. 자신의 의사를 직접 전달하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했다.

영상에 어린 자녀들이 화면에 나오고 싶어서 얼굴을 내밀고 자기 혼자 떠드는 모습도 보였다. 다른 수강생들을 위해 시청하는 장소를 잘 선정해야 하겠다. 다음 주에도 모두 열심히 참여하여 잘 배워 활용하자고 하였다.
이인숙 관장은 “이번에 온라인으로 전환해 운영되는 비대면 강좌가 시민의 배움에 대한 요구를 다소나마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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