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공감

코로나19 시대의 평생학습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대구경북흥사단 남병웅 평생교육원장

대구경북흥사단 남병웅 평생교육원장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우리 사회 전체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기 전까지 초기 몇 달간은 거의 모든 행사나 모임, 교육이 취소되고 시민들은 예방수칙을 지키면서 자율격리 수준의 집콕 생활로 힘겹게 보냈다. 대부분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만 지내다 보니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순기능(?)도 있었지만, 식당을 비롯하여 자영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들과 영업직이나 프리랜서들이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이 크다.

특히 평생교육원을 비롯하여 문화센터, 복지관, 도서관 등 평생교육기관 대부분이 6월까지 휴관하고 있었으니, 그곳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평생교육 강사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프리랜서 강사들의 어려움뿐만이 아니라 매일 평생교육시설에 나와서 배움을 즐기던 학습자들은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걱정된다. 특히 복지관에 나오셔서 하루 종일 배움과 취미활동을 즐기며 저렴한 금액으로 점심식사까지 해결하시던 활기찬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우리 대구경북흥사단 평생교육원의 프로그램도 기약 없이 멈추었다. 시민을 위하여 무료로 운영하던 애기애타웃음교실도 2월부터 중단된 채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서 다시 모여 함께 신나게 웃으며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던 필자의 경우도 피할 수 없었다. 6월까지 예정되었던 모든 강의가 취소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었다. 다행히 아들 내외가 맞벌이하는 관계로 아내가 손녀 둘을 돌봐주고 있었기에 합류하여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게 된 손녀들을 하루 종일 우리 부부가 책임지고 육아를 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감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절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손녀들과 매일같이 TV나 유튜브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하거나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면서 아이들을 더 이해하고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집콕 생활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가 생활리듬이 흐트러지고 지치게 만들었다. 또한 손주들과 즐겁게 지내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돼서 현업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불확실한 앞날이 걱정되면서 늘 마음 한구석은 편치 않았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감염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생기는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코로나 우울감)를 겪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니 몇 달간 집콕 생활을 경험한 필자의 경우를 보더라도 충분히 공감이 가고도 남는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로버트 엘리엇은 스트레스 예방을 위하여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고 했다. 일이든 공부든 운동이든 어차피 해야 할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즐겁게 하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도 세계적으로 감염병 대유행 상태인 팬데믹(pandemic) 현상으로 인한 피할 수 없는 힘든 상황이다. 힘들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움츠리고 있어서는 해결책 없이 스트레스만 쌓이게 되고 코로나 블루가 찾아올 수도 있다.

화엄경에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있다. 좀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본의 아니게 주어진 다소 여유 있는 시간들을 무료하게 보내지 말고 오히려 평생학습으로 즐겨보자. 집 안에서도 평생학습을 통해서 즐거움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도 줄어들게 되면 면역력도 높아지고 코로나 블루도 극복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필자는 비록 강의가 모두 취소돼서 힘들기는 하지만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평생학습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머지않아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여름부터는 강의현장에 복귀할 테니까 그때를 대비하여 매주 2권씩 독서와 함께 틈틈이 온라인 학습을 즐기면서 강의 역량을 기르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필자가 학습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자면 다음과 같다.

  • 노인의료복지학을 전공하고 주로 웃음, 건강, 노후생활 등의 강의를 해왔기에 코로나19로 인하여 하반기로 연기된 노인대상 프로그램 강의에 대비하여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보건복지배움인(https://edu.kohi.or.kr/index.do)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습포털 늘배움(https://www.lifelongedu.go.kr/) 사이트에서 관련 분야 20여 개 과정을 이수했다.
  • 국민권익위원회 청렴교육 전문강사로도 활동 중이므로 심화학습을 하고자 청렴연수원의 사이버연수(http://acti.nhi.go.kr/)를 신청하여 ‘청탁금지법의 이해’를 비롯하여 13개 과정을 이수했으며, 평소 관심분야였던 인문학 소양을 기르기 위해 대구시민사이버교육센터(http://woman.learningfactory.co.kr/)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생활 속의 인문학’을 비롯한 30개 과정을 이수하였다.
  • 그 외에 한국형온라인공개강좌 K-MOOK(https://www.kmooc.kr/), 휴넷해피칼리지(https://www.happycollege.ac/) 등에서 온라인 동영상 강좌로 이수한 인문교양 과정 등을 합하면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학습한 과정이 총 70여 개나 된다.

현 상황에서 대면 집합 교육은 힘들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이처럼 유익한 온라인 교육과정이 지천에 널려 있다. 한 과정을 마치고 나면 뿌듯한 마음으로 다음에는 어떤 공부를 할까 하고 검색하다가 배우고 싶은 과정을 만나서 신청을 할 때면 매번 가슴이 설레었다. 강의가 없어 수입이 줄어든 만큼 주로 무료 과정을 찾아서 하였다. 사이버 학습은 반복학습이 가능해서 좋고 마치고 나면 즉시 수료증을 출력할 수 있어서 더욱 재미가 있었고, 프린트기에서 수료증이 인쇄되어 나오는 소리를 들을 때면 쾌감을 느낀다. 이처럼 즐겁게 공부하고도 교육비가 무료이니 그야말로 기쁨은 두 배가 된다.

수료증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작한 ‘매주 두 권씩 책 읽기’도 현재까지 순조롭게 실천에 옮기고 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시간 나는 대로 즐겁게 읽다 보니 벌써 33권을 읽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매주 두 권씩 책 읽기는 좋은 습관으로 남아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하게 될 것 같아서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매주 한 권씩 책 읽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리 사회 문화가 언택트 즉 비대면 문화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평생교육기관에서 집합교육으로 실시되어오던 평생학습 현장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수성구는 이미 주민대상으로 하던 대규모 노래교실을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개강하여 수강생들이 집에서 참여하고 있으며, 도서관을 비롯한 여러 곳의 평생교육기관에서 인문학 강좌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평생학습 문화가 바뀌어 가는 추세에 부응하여 필자도 대구평생교육진흥원에서 실시하는 평생교육강사들을 위한 ‘블랜디드 연수’에 참가하여 온라인 콘텐츠 제작기법을 배우면서 온라인 강좌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평생교육기관이나 강사들은 당연히 비대면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준비해야겠지만 이젠 학습자들도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거부감 없이 온라인 학습에 참여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먼저 컴퓨터나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에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빨리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앞에서 소개한 각종 사이버교육기관을 검색해서 회원가입부터 하고 학습하고 싶은 강좌를 찾아서 즐겁게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이번 기회에 코로나 블루도 극복할 수 있는 힐링 독서도 하고, 즐겁고 유익한 힐링 프로그램을 찾아서 재미있게 학습해보자. 언제 어디서나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도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을 시작해보면 집합교육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코로나19 시대, 평생학습으로 즐기면서 힐링과 함께 삶의 활력소를 만드시길 바라며 필자가 좋아하는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문장을 소개해 드린다.

學而時習之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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