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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사회를 꿈꾸다, ‘질라라비의 밤’

편집부

질라라비장애인야간학교에서 이루어진
희망찬 발돋움

옛 선조들의 지혜와 얼이 서려 있는 ‘전통’은 계승되어야 하며 발전하여야 한다. 새로운 문물을 배척하지 않고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가이위사의(可以爲師矣)’라 하여 옛것을 잘 익히고 새로운 것 또한 익혀 간다면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논어(論語), 공자의 말처럼 전통은 후대에 이르러서도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며 지켜져야 할 것이다.

기성작가들에게는 창작활동에 몰두하여 우수한 창작물을 생성하고, 신진작가들에게는 창작의 길을 열어주는 등용문의 역할을 하는 대구예술발전소. 2008년 10월 ‘지역 근대산업유산을 활용한 문화예술 창작벨트조성’ 계획의 정부 사업으로 선정, 설립된 이곳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동·서양 문화를 아우르는 여러 실험과 창조적인 활동으로 대구예술의 메카로 거듭났다. 지난 11일, 질라라비장애인야학학교(이하 질라라비야학)는 ‘장애인, 문화를 만나 축제를 열다, 질라라비의 밤<구독과 좋아요~>’를 비대면 형식으로 개최하였다. 동·서양이 공존하는 이 현장을 만나보았다.

풍물 공연 풍물 공연

질라라비,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날아오르다

‘질라라비(또는 질라래비)’는 길들지 않은 야생의 억셈을 상징하는 새로써, 날지 못하는 닭의 본래 모습을 뜻한다고 한다. 닭은 본디 자유롭게 산과 들을 누비었다. 그러나 인간에 의해 울타리에 갇히고, 날개의 본 기능을 잃어 인간에게 순응하는 새로 퇴화하였다 한다. 이렇듯 장애인 또한 비장애인들의 기준에 의해 ‘장애인’으로 구분되고, 보호되어야 하며, 지역사회에서 참여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다.

이 행사는 사회적 인식 개선과 더불어 시민들의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풍물, 댄스, 연극, 노래, 난타 총 5개 주제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의 변화, 야학의 모습, 이러한 상황에도 꿋꿋이 버티고 살아가는 희망된 학생들의 이야기가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유튜브 채널 ‘질라라비장애인야간학교’로도 실시간으로 송출된 이 행사는 청각장애인의 참여를 위해 수화 통역, 문자 통역 또한 지원되었다.

질라라비의 밤질라라비의 밤

이에 질라라비야학 박명애 교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영상으로나마 만나 뵙게 되어서 송구스럽다며 “이렇게 마주하는 현실이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년에는 더 좋은 장소에서 다시금 함께 만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댄스 공연 풍물 공연

공연 중간마다 참여한 학생들의 인터뷰가 어우러져 지루함을 달랠 수 있었던 ‘질라라비의 밤’, 어느덧 공연 마지막 난타 공연이 이어졌으며 난타 공연 참가자 김재민 학생은 “무관중 공연이어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영상 너머서라도 즐거움을 함께 느끼게 하고 싶어 더욱 열심히 했다”며 “내년에는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즐거운 공연을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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