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평생교육으로 되돌아보는 나의 삶, 자서전 쓰기

대구평생교육진흥원 김영근 기자

나의 자서전 쓰기

서부도서관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도서관 자료실 및 열람실을 부분 개방했다. 외부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강좌는 진행하지 않고, 비대면 강좌로 운영했다. 전반기에는 ‘책 읽어주는 이야기 선생님 양성과정’ 등의 강좌를 온라인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인 ZOOM을 활용한 비대면 형식으로 운영했다. 지난 9월 9일부터는 비대면 강의 ‘내 인생의 자서전 쓰기’를 매주 수요일에 진행하고 있다.

자서전은 저자와 화자, 주인공이 같으며, 변화와 지속성 같은 시간적 연쇄로 이루어진 삶을 소재로 하는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분량의 제약도 받지 않으며, 이야기의 방식에도 별다른 기준이 없어 매우 자유롭다. 그러나, 삶에 대한 솔직한 서술은 자서전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조건이다. 회고록, 회상록, 고백록, 자서전적 소설 등의 비슷한 장르가 있다. 회고록은 주인공의 내면이나 정신세계보다는 외부의 사건을 중심으로 개인의 삶을 기록한다는 측면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는 자서전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내 인생의 자서전 쓰기내 인생의 자서전 쓰기 온라인 강의

황금석 강사는 “나의 자서전 쓰기 ‘나를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12강좌를 운영한다. 수강대상은 희망자를 모집하여 참여시키고 있다.

참여자 각자가 자신의 자서전에 대한 제목을 정한다. 글쓰기에 앞서 서약서를 작성한다. 참여자의 마음 약속으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기, 완벽해지려고 노력하지 않기, 솔직하기, 여기에서 나눈 이야기는 비밀로 하기, 다른 하나는 자신이 정하여 서약서라는 이름으로 보관하게 한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피천득의 ‘어린 시절’을 읽어본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제시된 그림카드를 보고 나의 어린 시절과 결부시켜 찾아보고, ‘나 어릴 적에’로 시작하는 글쓰기를 해 본다. 어린 초등학교 다니며 즐겨 불렀던, 널리 불리고 있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노래 ‘고향의 봄’을 불러보며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어본다. 어린 시절 살던 동네는 어떤 곳이었는지 그림 스티커를 붙이며 고향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내 인생의 자서전 쓰기

이런 활동을 통해 시골에서 자란 참가자들은 환경이 바뀌었지만, 추억이 많은 시절을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 속에서 놀던 생각과 지금의 기분은 어떠한지 기록하고 발표했다.

다음으로는 장상만 시인의 ‘보고 싶다 친구야’를 함께 감상하고 마음에 남는 단어를 쓴다. ‘친구’와 ‘우정’을 생각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지 그림 스티커를 붙이고 이야기를 만들어 발표하고, 고유형식에 의한 표현으로 5, 7, 5글자로 시를 적었다. 이후에는 사랑과 결혼 주제를 가지고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린다. 배우자와 나와의 관계, 혼자보다는 함께라는 생각, 배우자의 말에 귀 기울이기, 든든한 지원군, 행복을 지키기 위한 노력, 배우자의 마음을 잘 헤아리기 등을 일깨우며, ‘나의 배우자에게’라는 글을 써본다.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며 누가 있을까?

항상 가까운 곳에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가족이다. 가족과 잊지 못할 사건들을 그림 스티커로 표현해보고 그림카드를 보며 가족을 소개한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말하고 싶지만 어색할 때가 많다. 그 마음을 편지에 담아보게 한다. 다음에는 이채 시인의 ‘가슴에 눈물이 흐를 때는 언제인가요’를 함께 감상한다. 시를 듣고 마음에 남는 단어를 쓴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의 기분은 어떠한지도 말해본다. 혼자 울었던 적은 언제인지, 혹은 다른 사람 앞에서 울었던 적이 언제인지 등을 ‘울고 있는 나에게 글쓰기’를 통해 나에게 글을 적어보고, 그림카드 스티커로 표현하면서 발표한다.

이후, 내 인생의 전환점을 생각해 본다. 김용택 시인의 ‘봄봄봄 그리고 봄’을 함께 낭송해보고 어린 시절과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왔던 일을 회상해 본다.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었는가를 생각해 본다. ‘봄봄봄 그리고 봄’ 시를 모방하여 자신이 시를 써보게 한다. 힘겨운 시간을 잘 견뎌준 것도 ‘나’임을 알고, ‘나’를 칭찬하는 글을 써 보게 한다. ‘빛나는 청춘’에서 가수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함께 감상해본다. 듣고 귓가에 맴도는 가사를 적어본다.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그림 스티커로 자유롭게 표현해보고 발표한다. ‘나의 청춘에게’라는 제목으로 5분 글쓰기를 진행 한다.

내 인생의 자서전 쓰기

다음으로 나의 소확행은 무엇인지 그림 스티커로 표현하고 말하게 한다. 나의 소확행은 ○○에게라는 글을 써 보게 한다. 참고로 소확행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약칭으로,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A Small, Good Thing》에서 따와 만든 신조어이다. 이어서 오늘 차 한 잔을 마실 여유가 생겼다면 누구와 어떤 차를 마실지 의미 있는 타인을 떠올리며 12면체 주사위를 완성해본다. 주사위를 구르면서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어 본다. 체베나는 네델란드의 정형시로 7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체베나로 표현해보게 한다. 또, 내 마음속 버킷리스트도 작성해 본다. 미국의 화가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해본다. 느낌이 어떠한지 모지스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본다. 피천득 시인의 수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읽어본다.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은 것을 정리한 목록을 ‘버킷리스트’라고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며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본다.

어떤 일이나 활동의 결과를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중요하다. 더군다나 어느 한 개인의 삶의 자취를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값진 삶을 더욱 값지게 남겨놓는 일은 보람된 일이다. 위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주변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써 보는 것을 추천한다.

프린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