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인터뷰

웰다잉은 웰빙의 또 다른 이름, 아름다운 노년 만들기

대구평생교육진흥원기자 권미자

웰빙이란 단어는 평균 수명이 연장 되면서 삶에 대한 관심이며 우리에게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단어가 되었다. 하지만 잘 먹고 잘 살다가 죽는 것도 잘 죽어야 하는 ‘웰다잉’의 개념은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다. 죽음은 누구나 태어나서 한번은 꼭 가야하는 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은 지금 나에게 일어날 일이 아니며 노인들이나 중환자들만이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구 경북 지방에는 보건 복지부 지정 비영리 민간단체가 두 군데 있다. 그 중 대구시 남구 현충로 58번지에 자리한 “리더스 웰다잉 협회”를 찾아가 보았다. 이미 이곳에서는 웰다잉 리더 양성과정이 10회째 운영되고 있는데, 일반인 50~60대와 호스피스 수녀님들 몇 분이 수강 중이다.

박명환 협회장은 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웰다잉 전문 강사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과거 성당에서의 자원 봉사활동을 하며 이집트, 이스라엘 여행을 했는데 그 때 깊은 인상을 받아 평생 봉사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고 한다. 웰다잉 알리기를 시작한건 2017년부터인데 서울보다 경북지방은 고정관념이 깊어 쉽사리 받아들이지를 않았다. 죽음은 내 안에서 자라다가 성숙해져서 삶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이다.

박명환 협회장

남의 죽음은 인정해서 장례식장을 다녀오면서 ‘나’의 죽음은 인정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대책 없이 당하는 죽음’이 아닌 ‘맞이하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긴 수명을 잘 유지해야 노년이 행복해지기에 미리 웰다잉에 대해 알고 살아간다면 웰빙은 저절로 되는 것이다.

일본에는 15년 전부터 노년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망하는 인구도 갑자기 많아졌다. 이에 주검이 처치 곤란해지자 시신을 보관하는 호텔이 생겼다. 바쁜 자녀들이 미처 찾아가지 못하는 노인들의 유골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회사도 생겼다. 비싼 장례비를 줄이는 방법도 여러 가지로 연구하고 있다. 장례식장의 손님 접대 음식을 간단한 다과로 바꾸고 망자의 옷도 평상복으로 마련한다. 관도 10~30만원 정도의 종이관으로 만들어 화장을 한다. 이른바 ‘착한 장례식’의 모습이다.

우리나라도 곧 노년인구의 비율이 세계 1위가 된다고 한다. 오래 앓고 있는 환자는 물론 자신의 죽음을 알아차린 사람들 모두가 편안한 임종을 맞이하도록 배려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본인의 뜻에 따른 연명치료 및 호스피스에 관한 의사를 작성하는 “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도 작성해 두면 좋다. 이 서류는 반드시 등록기관을 통해 접수해야 한다. 현재 대구 경북 지방에 사전의료의향서 신청자는 약 2,500여명 정도이다. 가입을 권유할 수 있는 연령대는 50~60대가 가장 좋지만 19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상담이 가능하다.(매주 월~금 오전10:00~오후16:00)

노인미술심리상담사 1급 특별과정

웰다잉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지니고 싶거나 상담사가 되고 싶다면 직접 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죽음 준비 교육의 필요성과 목적, 노인 미술 상담과 노인의 이해, <엔딩노트>영화 감상, 인지향상 프로그램, 연명치료의 이해, 장례문화, 고독사, 자살예방 등 교육 내용이 다양하다. 비용은 3시간씩 10회 교육에 25만원이며, 서울 보건복지부 주최교육 1~2회 후, 강사 트레이닝을 거치고 나면 역량에 따라 파견 및 기타 활동을 하게 된다. 현재 전문 활동 상담사는 25명 정도이다. “리더스 웰다잉 협회”에서는 단체의 요청 시 상담사를 파견하고, 자원봉사자 양성교육도 한다. 또한 세미나 및 포럼도 개최하고 있다. 현재는 노인 복지관에서 ‘사전의료 의향서’를 신청 받거나 유언장 쓰기, 웰다잉의 기본 강의를 해주고 있다. 재가복지나 지역 복지센터에서는 비용을 받는다.

박명환 협회장에게는 꿈이 있다고 한다. 웰다잉을 위한 시니어 박람회를 여는 것이다. 그는 ‘죽음’이라는 주제의 체험관 및 전시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죽음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 주고 싶어 한다.

장소와 경제적인 문제가 있지만 한 두 사람의 깨달음과 노력이 단초가 되어 꾸준히 알려진다면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이를 통해 웰다잉의 인식 전환도 가능해 보인다. 잘 죽는 일도 잘 사는 것만큼 중요하다. 웰다잉은 웰빙의 또 다른 이름이다.

프린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