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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기사]명사초청아카데미 4인4색(四人四色) 배움의 쓸모

대구평생교육진흥원 김봉희 기자

매년 동구청에서는 주민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아양아트센터 및 혁신도시 내 중앙교육연수원에서
「명사초청아카데미 4인4색(四人四色)」특강(이하 명사초청아카데미)을 개최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명사초청아카데미는 동구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강좌로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명사를 초청하여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동구 최고의 명품 교육과정이다. 매년 동구 주민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참여를 하여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이번에는 동구 혁신도시의 교육과 주거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과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중앙교육 연수원과도 연계하여 특강을 진행했다.

9월 18일(아양아트센터) 요리연구가 빅마마 이혜정의 ‘소중한 나’를 시작으로 10월 30일(아양아트센터) 역사강사 큰별 최태성의 ‘역사에 말을 걸다’, 11월 12일(중앙교육연수원)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문화다양성에 따른 외국어 학습방법’, 12월 13일(아양아트센터) 방송인 서경석의 ‘작은 습관의 변화가 미래를 바꾼다’가 개최하였다.

명사초청아카데미 두 번째 강연으로 10월 30일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린 역사강사 최태성의 ‘역사에 말을 걸다’를 엿보았는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준 강연이었다. 다른 강연과 달리 학생들이 많이 보인 강연이었다. 최태성 강사는 역사는 시험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며, 우리 역사 속 부자라고 일컬어진 경주 최부자 최준 선생, 간송 전형필 선생, 우당 이회영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지금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부자였던 이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어떻게 쓰는 것이 자신의 가문과 인생에 좋을까를 고민한 사람들이었다.

강의중에 경주 최부자 최준 선생은 경주 일대의 농민들이 힘들지 않게 살게 하려고 노력했고, ‘나라가 없으면 부자도 없다’는 생각으로 가문의 재산을 독립군에게, 광복 후에는 학교 짓는 데에 쏟아 부었다고 한다.

간송 전형필 선생은 종로 상권을 꽉 잡고 있었던 엄청난 부자였다. 이 많은 돈으로 뭘 해야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던 간송 선생은 우리의 문화재를 찾는데 애썼다. 일본에게 빼앗겼던 문화재를 찾아온 일화를 실감나게 최태성 강사는 설명했다. 눈 앞에서 그 일이 벌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그 과정에 간송 선생의 대범함도 엿볼 수 있었다. 선생 덕분에 우리는 지금 편하게 혜원 신윤복의 그림을 볼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간송 선생은 훈민정음을 만든 원리가 나와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확보하신 분이기도 하다.

우당 이회영 선생은 명동 일대의 땅을 급매로 처분하여 만주로 떠났고, 그곳에 독립운동의 씨앗인 신흥무관학교를 지어 독립군을 양성하였다. 1932년 상하이에서 66세의 나이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으로 순국하기까지 그는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바쳤다.

이 강연은 한 번 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즉 역사의 쓸모를 알려준 강연이었다.

학교에서 배운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즐겁게 강연을 들었다는 학생도 있었고, 제대로 몰랐던 역사를 알게 되어서 좋았고, 재산과 자신의 삶까지 독립운동에, 문화재 수호에 앞장섰다는 데 놀랐다고 말씀하신 분도 있었다.

2주 후 11월 12일에 만난 타일러 라쉬의 강연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로 꽉 찼고, 엄청난 기대 속에 시작되었다. 자그만 체구의 타일러가 무대 위로 올라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좋은 교육은 교육이라는 도구를 자신에게 맞게 이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빵 만드는 것을 예로 들며 레시피를 알려주고 빵을 만들게 하면 그 레시피에 문제가 생기거나 필요한 재료가 하나라도 없으면 빵을 만들 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빵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그냥 만들어보라고 하면 이것저것 해보다가 결국 희한한 빵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게 실수도 하고, 실패를 거듭하다 보면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후자처럼 배우면 절대로 빵 만드는 방법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이것이 배움에 접목하면 엄청난 결과가 나올 거라고 타일러는 말했다.

공부가 아닌 배움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라고 했다. 누군가가 알려준 것으로 하면 그것만 할 수 있지만 내가 시도해보고 실패도 하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고, 그것이 자신을 배움의 길로 접어들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불편할수록, 필요할수록 몸을 움직이고 배우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그것을 외국어 공부법에 접목해야 한다고 타일러는 말했다.

또 그는 ‘배우다’의 어원을 알려줬다.
‘배우다’의 어원은 ‘배다’란다. 내 몸에 밴 것이 나의 일부가 되는 것,
그것이 배움이라고.

요즘 사람들은 힘든 것, 어려운 것보다는 쉽고 편한 것을 선호한다. 그런 경향에 일침을 가하는 강연이었다.

강연에 앞서 배기철 동구청장은 “명사초청아카데미 같은 평생학습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동구 주민의 삶의 질과 역량 강화를 하고, 이러한 특강으로 힐링을 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사초청아카데미 마지막 강의는 12월 13일 2시에 아양아트센터에서 방송인 서경석씨의 강연으로 열렸다. 쌀쌀한 겨울, 서경석씨의 강연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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