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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기사]수성구 장애가족을 위한 속마음 콘서트

대구평생교육진흥원 권미자 기자

장애 자녀 부모를 위한 힐링 토크 ‘속마음 콘서트’

지난 10월 31일 10월의 마지막 날 수성아트피아 알토홀에서 특별한 작은 콘서트가 열렸다. 장애 자녀 부모를 위한 힐링 토크 ‘속마음 콘서트’ 라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휠체어 테니스 마스터즈 세계랭킹 7위의 홍영숙씨와 전 휠체어 테니스 국가대표 감독 정정림씨가 주최하여 장애 자녀를 둔 가족들이 겪는 말 못하는 속앓이를 함께 이야기 하고 토크 콘서트를 통해 서로가 공감하면서 긍정의 에너지를 충전토록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되었다. 마스터즈란 그 분야의 최고라는 의미이니 장애를 극복한 홍영숙씨에게는 최고의 찬사다.

정정림 전 휠체어 테니스 국가대표 감독은 “오래 전부터 이런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가 제안을 했으나 받아 주는 곳이 없었는데 작년 수성구청에서 우리의 취지를 받아들여 올해 행사를 함께 준비하게 됐다”며 “아직도 장애 인식 개선과 장애 가족에 대한 관심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수성구청과 주최 측의 배려로 간단한 조식 뷔페가 제공되어 따뜻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홀 입구에서 휠체어를 탄 홍 선수와 정 감독의 인사가 맑고 환했고 장애인 가족들과 그 분야의 교사, 봉사자, 후원자들도 함께 모였다.

‘한계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

홍 선수는 세 살 때 소아마비 하반신 장애로 휠체어를 타게 되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장애인 체전에서 1등 하면서 육상선수로 활약하였고, 93년부터 1세대 테니스 선수로 뛰어 국내에서 우승을 하였다.
그러나, 2005년 아테네 올림픽 참가 시 성적이 부진한 결과로, 세계 문턱이 높음을 실감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침체기간을 겪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휠체어 테니스를 가르쳐 줄 스승도 없었고, 전문 경기장도 없었으며 필요한 휠체어는 고가라 쉽게 구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당시 테니스 전문 담당인 정정림 감독을 사흘 동안이나 찾아가서 감동시키고 허락을 받아내게 되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여기서부터 시작이 된다. 신앙의 힘도 있었지만 해내고자 하는 홍 선수의 눈빛을 본 정 감독은, 세상을 향한 도전을 함께 받아들이고, 차도 팔고 집도 팔아 이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시킨다.

12년간 장애인 딸을 업어서 등교시켜 개근상을 받게 해 준, 억척 어머니의 희생과 정 감독의 지극한 노력이 홍 선수를 키우고 지탱해 준 힘이었다. 이후 홍 선수는 2007년 대한민국체육 대상을 비롯 많은 수상을 하게 된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대회를 마지막으로, 홍 선수는 자신의 삶을 다시 점검해 보며 선수의 유명한 경력이나 명예 보다 더 소중한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자신만이 잘 되는 일 보다 장애인이면서 여성인 사람들의 아픈 삶을 밝은 세상으로 이끌어 내고 싶었다. 그래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로 했다.

46년여를 끊임없이 빈대떡을 부쳐 도와주시는 어머니와 정 감독의 인간애로 2009년부터 시작한 새로운 일도 그래서 시작했고 벌써 10여년이 되어 간다. 홍 선수는 어머니 다음으로 정 감독을 자신의 분신처럼, 소울메이트로 생각한다고서슴치않고 말한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꿈은, 그 자녀 보다 하루만 더 사는 것인데 어머니는 ‘이제 정 감독이 있어 그런 생각을 안 해도 되어 기쁘다’ 하신다며 울먹였다.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애정어린 말, 신뢰감이 있다면 어떤 장애인도 꿈을 키워 잘 살아갈 수 있다. 지금은 장애인도 사회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으니 시대의 흐름을 따라 부딪혀 극복해 나가면 된다고 한다.

두 사람이 운영해 나가고 있는 봉사단체의 이름은 “두 바퀴 사랑모임”이다. 두 바퀴란, 휠체어의 뜻도 있지만 홍 선수와 정 감독 두 사람을 의미한다.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도 포함된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 골목의 작은 빈대떡 매장이지만 ‘두 바퀴’ 회원들과 마음문을 열고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 목적인 사업이다. 이 빈대떡 체인사업은 단순한 외식사업이 아니란 것이다.

매월 2~4째 주 목요일 12시~2시까지 공연과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여유가 되면 장학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함께 참여해 주는 회원이 약 300여명이 되어 큰 힘이 되고 있다. 어머니 최영경 여사의 도움이 크다. 단체에서 주는 기부금을 받기 보다 정 감독의 외래교수 월급과 홍 선수의 특강비 등으로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의 힘으로 꾸려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사랑을 몸으로 보여주는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속마음을 드러내 보이는 것만이 아닌 여러 사람의 속마음을 터놓는 자리

‘속마음 토크쇼’는 홍 선수의 속마음을 드러내 보이는 것만이 아닌 여러 사람의 속마음을 터놓는 자리여서 많은 질문이 있었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주위의 눈치를 보지 말고 부모님 스스로가 당당해 질 것, 어떤 경우든 인내하고 책임감 있게 자녀를 키울 것’을 당부했다.

정 감독의 여유와 유머 있는 이야기도 듣는 사람들을 유쾌하게 했다.
‘모든 일에 욕심을 앞세우지 말고 현재 상황 보다 한 걸음만 더 내딛어보기, 그리고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행동 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홍 선수가 연습하기 위해 코트장에 휠체어를 타고 가면 운동장이 망가진다고 입장을 거부할 때 너무 속상했다고 장애인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인정이 정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이 장애인을 서로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각자의 상처가 있어 그럴 수 있다.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좀 더 상세한 상담이 되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게 좋다며 그런 역할까지도 해 내겠다는 홍 선수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장애를 감추고 도외시 하는 부모가 아닌, 떳떳하게 자녀를 키워가는 부모가 되어야 하며 또 그들을 위한 시스템에도 적극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날 참여한 가족들은 장애 자녀 간의 관계 회복에 대한 문제, 성인이 된 이후에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 준 힘이 무엇인지, 장애 조카 후견인으로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 등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행복의 의미와 가치를 함께 할 수 있는 사회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장애인 인구는 많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마주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모두가 함께 생각해야 할 문제이고 행복의 의미와 가치를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에서 찾아야 한다”며 “일반인의 장애인식개선과 함께 장애 가족을 위한 자리를 계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수성구는 2016년부터 장애인 평생교육에서 가장 소외되고 있는 성인 발달 장애인을 대상으로 매년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 오고 있으며 올해는 수성구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 6개소에 음악, 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80명의 성인 발달장애인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장애 가족을 위한 힐링 토크 콘서트는 한정된 곳에서 소규모로 열리는 토크쇼가 아닌, 열린 모임의 지속적인 행사가 이루어지고 일반인들도 참여하여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일이 필요하다는 학부모들의 의견도 있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별 없는,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홍 선수의 말이 크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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