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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뿌카?

김봉희, 대구평생교육진흥원 기자

타뿌카는 2019년 3월 1일에 개편된 대구시티투어버스 이름이다. ‘타버리다’의 대구 사투리 ‘타뿌다’에 차를 의미하는 ‘카(car)’를 합친 것이다.

타뿌카는 도심순환코스와 테마코스가 있다. 도심순환코스는 9시부터 15시까지 총 7회 동대구역에서 출발한다. 마지막 버스는 동대구역에 17시 50분에 도착한다. 테마코스는 팔공산 코스(화~일요일), 비슬산코스(화, 금요일), 수성가창코스(수, 토요일), 낙동강코스(목, 일요일), 야경코스가 있다.

7월 어느 더운 날, 바뀐 타뿌카의 모습이 궁금해 대구 근교 구경에 나섰다. 목요일이라 낙동강 코스를 선택했다. 낙동강 코스는 사문진 나루터, 마비정 벽화마을, 인흥마을, 디아크를 둘러보는 코스였다. 직접 버스를 타보니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었다. 청라언덕역과 동대구역 뿐만 아니라 대구공항에서도 승차를 할 수 있었고, 버스에서 와이파이를 제공했고, 버스 바닥도 마루 바닥지로 바꿔서 한결 깔끔해 보였다. 이날에는 내국인 7명, 브라질에서 온 한 가족(6명), 대만과 홍콩에서 온 관광객(7명), 총 20명의 사람들이 버스에 탔다.

타뿌카를 타면 먼저 만나는 사람이 대구관광 전담가이드(이하 가이드)다. 그들은 우리가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여행할 곳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 보니 어느새 첫 번째 여행지인 사문진 나루터에 도착했다.

사문진 나루터

이곳은 한국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왔던 곳이다. 1900년 3월에 대구지역 교회로 부임한 미국선교사 부부가 사문진 나루터로 피아노를 들여왔고, 이때 피아노를 운반했던 사람들은 피아노를 귀신통이라 불렀다 한다. 1년 후, 또 한 대의 피아노가 들어와 대구 신명학교에 기증되었다. 사문진 나루터는 그 당시 낙동강 물류의 최대 중심지였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이 곳에는 피아노 구조물이 참 많았다.

사문진 나루터 주위를 구경하다가 문화해설사의 집에서 담소를 나누던 관광해설사들을 만났다. 그들은 (대구관광 전담)가이드 2기라고 했다. 중국어를 능통하게 한다는 그들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가이드 일이 삶에 즐거움을 주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에게 자신이 아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고 얘기했다.

마비정 벽화마을

두 번째 여행지는 마비정 벽화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마비정이라는 우물이 있는데, 예로부터 청도, 가창지역 사람들이 한양이나 화원 장터에 다닐 때 말을 타고 가다가 정자에서 쉬거나, 물 맛이 좋아 피로가 쌓인 사람이나 말이 이곳의 물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하고 말이 날듯이 빠르게 달렸다 하여 마비정이라 불렸다 한다. 마을 곳곳의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가 아기자기하다.

인흥마을(남평 문씨 세거지)

세 번째 여행지는 인흥마을(남평 문씨 세거지)이다. 세거지는 단 하나의 성씨만, 즉 형제들이 사는 곳이고, 집성촌은 하나의 성씨에 다른 성씨가 섞여 사는 곳을 말한다. 고려 말 원나라에서 목화 씨를 가져온 문익점의 18세손인 문경호가 1840년 전후에 터를 잡은 곳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 녹색의 작은 작물이 있었는데, 그것이 목화라고 했다. 문익점의 후손들이 사는 곳이라 목화를 키우나 보다. 현재 이 곳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수백당과 문중문고인 인수문고와 부속건물만 관람이 가능하다. 이 마을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한옥에 비해 담이 높다는 것이다. 이유가 뭘까? 겨울이 되면 이곳에 북풍이 많이 불기 때문에 담을 높게 해서 집안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다.

수백당의 대문은 보통의 문과 달리 문을 여는 방법이 특이하다. 왼쪽 거북의 꼬리를 눌러주고 빗장을 옆으로 밀면 문이 열린다. 밖에서는 절대로 열수 없게 설계되었다 한다.

이 이야기는 관광지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관광해설사가 해준 이야기다. 문화관광해설사는 문화유적지 등 관광명소에 배치되어 문화재 및 지역 문화, 관광자원 등을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정확히 설명, 이해시킴으로써 관광객의 문화관광체험 및 우리문화, 관광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사람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2001년에 전국에서 양성되었다. 대구에서는 대구시내에 거주하는 시민으로 향토사학가, 전직교원, 가정주부 등 관련학과 졸업자로, 우리의 역사문화유적 및 관광자원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자, 외국어 능통자(영어/일본어/중국어) 등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서류 및 면접 심사)을 통해 2001년부터 2015년까지 8차례에 걸쳐 선발해, 우수교육기관의 전문교육을 받고, 현재 33개 관광명소에서 120여 명이 배치되어 활동 중이다.

인흥마을에서 만난 문화관광해설사는 작년 비슬산 투어 중 도동서원에서 만났던 분이었다. 아는 얼굴을 보니 반가웠다. 2008년부터 문화관광해설사를 시작했다는 그분은 한학에 조예가 깊어서 문화재 관련 해설을 아주 잘하시는 분이셨다. 얘기를 듣고 있으면 ‘와’하는 소리가 절로 났다. 우리 선조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주 1~2회 정도 파견이 된다고 한다. 취미로 하는 분들도 있고 여행사 가이드를 겸해서 하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문화관광해설사와 대구관광 전담가이드들 덕분에 사람들은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실 분들은 대구광역시관광협회(053-746-6407)나 대구컨벤션관광부 관광팀(053-720-7253)으로 문의하시기 바란다.

즐겁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은 대구시티투어 버스 ‘타뿌카’ 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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